2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전날 애플에 이어 캐터필러 등 기업들이 예상을 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택착공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인 데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90포인트(0.23%) 떨어진 10,069.2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79포인트(0.35%) 내린 1,094.12에 형성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68.41로 6.94포인트(0.3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개장 전부터 발표된 코카콜라와 캐터필러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거나 넘는 수준을 보이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지만, 주택건설 지표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 주택착공 실적이 59만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0.5%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시장의 예상치 61만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주택건설 선행지표인 주택건축 허가 신청건수는 57만3천채로 전월에 비해 1.2% 감소, 올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4억400만달러(주당 64센트)를 기록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월가의 예상치 주당 6센트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카콜라는 3분기 순이익이 19억달러(주당 81센트)로 작년 동기 18억9천만달러(주당 81센트)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듀폰과 화이자도 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전날 오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도 3분기 순익이 주당 1.82달러로 작년 동기의 1.26달러는 물론 시장의 예상치 1.43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약 5.5%나 급등해 주당 200달러선을 넘어섰고 캐터필러도 3.9% 가량 올랐다.

달러가 다시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은 소폭 반등했지만, 유가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보다 0.8%가량 떨어진 배럴당 78.98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