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들썩이자 채권형펀드 '비상'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는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2412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 2월 1조1120억원이 순유출된 이후 8개월 만에 자금흐름이 바뀌는 셈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채권형펀드에는 13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모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진다. 사모형은 이달 들어 1691억원이 빠져나가 전체 순유출액의 70%를 차지했다. 공모형에선 721억원 순유출됐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호주의 금리 인상에 이어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금리 상승의 우려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며 "금리는 인상시기의 문제이지 상승기조 자체에는 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표금리인 국고채 5년물은 지난달 말 연 4.81%에서 지난 주말 4.96%로 0.15%포인트 상승했고,3년물 회사채(AA-)도 0.14%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금리가 들썩이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는 9일까지 2주 연속 손실을 입었지만,지난주엔 금리 상승 추세가 주춤하며 0.29% 수익을 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순유입 금액 대비 유출 규모를 볼 때 본격적인 유출로 보긴 이르지만 추세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일부 기관들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자금을 빼고 있지만 아직은 관망 분위기가 우세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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