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수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올 들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 속도에 비해 이익이 빠르게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가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30위 기업의 PER를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각각 계산한 결과 9개사의 PER가 올 들어 낮아졌다. 지난해 18.52배였던 LG화학의 PER가 올해 상반기 15.50배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SK에너지(11.91배→11.37배) KT(18.13배→11.14배) KT&G(10.54배→10.24배) NHN(21.42배→19.87배) 현대건설(20.41배→20.20배) 등 주로 내수주들의 PER가 하락했다. 수출 관련주 가운데 PER가 떨어진 곳은 현대차 삼성전기 정도에 그쳤다. 반면 수출 비중이 큰 정보기술(IT) 기업인 삼성전자는 20.57배에서 27.98배로,LG전자는 38.94배에서 62.40배로 크게 높아졌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한 PER도 작년 22.32배에서 올 들어 33.24배로 상승했다. 하지만 적자 기업을 제외하고 계산한 PER는 22.32배에서 16.18배로 떨어졌다. 지난해 이익을 낸 기업들은 올 들어 이익 규모가 더 커져 PER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