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누적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해 7억~8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9월 말 기준 자산가치가 273억 달러로 총 투자금(268억7천만 달러)보다 불어나 투자원금 대비 약 4억 달러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1~9월까지 주식과 채권 등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은 16.8%로 위탁기관으로부터 부여받은 기준(벤치마크)보다 1.36%포인트 초과 수익을 냈다.

그러나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총 20억 달러를 투자한 BOA(옛 메릴린치) 투자수익률은 9월 말 현재 -40.17%로 아직 평가 손실을 보고 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올 2월 말의 -80.64%에 비해서는 크게 회복됐다.

BOA 주가는 지난 3월 2.53달러까지 급락한 후 자본확충과 경영실적 호전 등으로 회복세로 돌아서 9월 말 16.92달러로 회복했다.

BOA 주가는 15일 기준으로 18.52달러까지 추가 상승했다.

KIC 관계자는 "최근 BOA 가격 상승 등으로 전체 평가 이익이 7억~8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KIC는 200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올해 누적 기준으로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KIC는 또 앞으로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도 자산 위탁을 유치하는 한편 에너지와 자원, 저탄소 녹색성장 등의 분야에서 해외 전략적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KIC는 국내 공공기금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클럽을 구성해 전략산업별로 특화된 국내 기업과 공동투자를 활성화하고 정보 획득과 투자기회 발굴을 위해 해외 사무소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진영욱 KIC 사장은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와 투자은행, 사모투자펀드 등 글로벌 투자기관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동 투자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다른 국부펀드처럼 뉴욕이나 런던 등에 해외사무소를 설립해 현지에서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