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국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수의 방향성 보다는 실적 위주로 옥석을 가려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강후약 구도로 마감했다. 인텔과 JP모건의 실적 파급 효과는 제한됐고 돌아온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에도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지수는 속절없는 둔화 양상을 보였다.

박가영 한국증권 연구원은 "비교적 확실했던 상승 재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시장 방향에 있어 불확실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안개 증시에서는 지수 방향성을 고민하는 것 보다는 개별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더욱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3월 이후 상승장에서는 기저효과 및 거시지표 개선으로 대다수 업종과 종목이 지수 상승의 영향을 공유했지만 상승 탄력이 떨어진 현 시점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된 종목과 지수 상승에 묻어갔던 종목(free rider)을 솎아낼 필요가 있다"며 "그 기준은 '실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관건인 현 시점에서 더욱 중요하게 평가될 부분은 효율 증대라기보다 경기 회복과 업종 회복을 반영한 외형 확대"라며 LG이노텍, 엔씨소프트, 호남석유, 대덕GDS, 삼성전자 등을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