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6일 국내 증시에 대해 환율, 기업실적 모멘텀(계기) 둔화 등의 리스크 변수가 있지만 미국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소비경기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수축) 이후 회복(확장)국면에 진입하게 되면 S&P500지수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실적 추정에도 편향주의가 강하게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악화되는 경우 기업의 실적 추정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실적 추정치가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경기회복(확장) 국면 진입 시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높아진다. 또 최근과 같이 이익수정비율이 상향 조정되는 구간에서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높아지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 연구원은 "현재 미국이 경기회복 구간에 진입해 있다는 점과 이익수정비율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9월 미국 소매판매액증가율이 발표됐다. 전월대비 -1.5%로, 예상치 -2.1%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지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소비경기 회복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 부문의 정책 효과 소멸을 무시하기는 어렵지만, 추가적인 개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계절효과(Season Effect)와 자산효과(Wealth Effect)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경기 개선은 국내 수출경기와 산업생산증가율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국제 상품가격,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4분기 국내 기업 실적 등은 리스크 변수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미국 소비경기 개선이 국내 수출 및 산업생산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