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풍력주들이 다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라남도의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 조성과 지멘스의 미국 내 수주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관심권 밖으로 밀렸던 풍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양상이다.

16일 용현BM은 개장 초부터 초강세를 보이다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 업체인 풍력 대장주 태웅이 7.95% 올랐고,동국S&C와 평산도 각각 9.39%,6.32% 상승했다. 동국S&C는 풍력발전기용 윈드타워 생산업체이고,태웅 용현BM 평산은 모두 풍력발전기 부품을 생산한다. 유니슨과 동국S&C의 모회사인 동국산업도 4~6% 올랐다. 특히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회사 베스타스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태웅은 이날 CLSA 창구에서 10만주 이상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풍력주들의 강세는 하루 전 전라남도가 26개 기업 및 금융기관 등과 함께 전남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39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5GW(기가와트) 규모의 풍력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데 힘입었다. 또 지난 7월 투자금의 30% 정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미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제도가 변경된 이후 미국에서 첫 신규 발주가 나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던 풍력단조주는 경기침체와 함께 찾아온 세계 풍력시장 위축에 따라 주가가 곤두박질쳤지만 각국 정부의 풍력산업 육성 정책이 유효하고 저가 매력도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