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2% 내린 1640.36으로 장을 마쳤다.

경기 모멘텀(계기) 둔화 우려가 있는 가운데 기업 실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개별종목의 움직임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반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경기가 반등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최근 고용률 등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반등 속도에 대한 우려가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장을 이끌었던 수출주인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들에 대한 4분기 실적 전망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주도주들의 주가가 밀리면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불안을 전염시키는 모양새가 나타났다.

다음주 시장은 조정을 받는 부진한 형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수 부담과 환율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들은 지수 부담이 덜 할 때 들어오고 지수가 오르면 다시 차익을 실현하는 트레이딩 매매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 하락 및 금리 인상 수혜주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남아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투자자들은 목표 수익보다는 위험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유효하다. 코스피 1600 전후를 저점으로 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

현금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환율 하락 및 금리 인상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또한 조정에 대비해 이익 안정성이 높은 경기 방어주와 배당성향이 높은 중소형 우량주들도 상대적으로 유망하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