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주가 원·달러 환율 하락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증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가능성도 제기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16일 오후 2시 현재 현대차가 전날보다 5300원(5.05%) 하락한 9만9700원을 기록하고 있고, 기아차도 800원 (4.66%) 내린 1만6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도 6.29%의 급락세다.

임채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은 상승하는 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수출환경 악화가 우려된다"며 "원·달러 환율 100원 하락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500억원과 15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또 "미국 무역대표부의 한ㆍ미 FTA와 관련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전날 국회 외교위원회 청문회 자리에서 "가까운 장래에 한국과 자동차 부분에 대해 다시 얘기하기를 원한다"고 말해 자동차 부분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틀러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미 자동차 노조가 현재 한국 8%, 미국 2.5%인 자동차 무역관세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