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세요! 당신의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돈 잃기 싫으시면 잠시만 종목 차트화면을 닫으시죠."

미국 다우지수가 10,000선을 돌파하며 상승 랠리를 잇는 게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다며 속상해 하는 개인 단타 투자자들을 겨냥한 '스트레스 감지기'가 등장했다. 스트레스로 판단력이 흐려져 잘못된 투자전략을 택하는 걸 미리 막아 개미 투자자들의 돈주머니를 확실히 지켜준다는 게 이 제품이 내건 모토다.

네덜란드 가전업체 필립스는 15일 단타 주식투자자용 스트레스 감지기 '레이셔널라이저(Rationalizer · 사진)'의 시제품을 선보였다. 제품 이름은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이성을 되찾아주는 기계'란 뜻이다. 필립스가 ABN암로와 공동 개발한 레이셔널라이저는 땀과 심박동 수를 파악하는 소형 감지장비를 손목에 차면 접시 모양의 기기에 색깔별로 투자자의 스트레스 강도가 표시된다.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질 수록 노란색에서 주황색,빨간색으로 변한다.

필립스는 "색깔이 빨간색에 가까워지면 서둘러 주식매매를 하던 자리를 떠서 잠시 쉬고 머리를 맑게 할 것을 권한다"며 "단타 투자자들이 스트레스를 쉽게 파악해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