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포스코, JP모건체이스 등 기업들의 깜짝 실적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시장 체력이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반등 추세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10포인트(0.73%) 오른 1661.1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다우지수가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1년여만에 10,000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12.60포인트 오른 1661.69에 장을 시작했다. 장중 167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연이은 국내외 기업들의 깜짝 실적 발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세를 재개하고 있다.

[초점] 어닝시즌 기대되긴 하는데
전날 장 마감후 발표된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시장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를 만족시켰다. 이와 함께 제시된 4분기 가이던스는 기존 컨센서스인 1조3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1조7000억원이었다.

포스코가 인텔에 이어 4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전날 4.25% 오른데 이어 이날도 4.47%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 전반에서 실적과 관련된 모멘텀(계기)이 다시 한 번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텔이 반도체 부문에서 4분기에도 긍정적인 업황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IT업종과 철강 업종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 해소와 더불어 이들 업종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코스피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증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JP모건이 이날 새벽 깜짝 실적을 발표하는 등 기대와 우려가 섞였던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금융주 실적은 큰 폭의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우선 그동안 낮은 금리로 조달된 막대한 자금이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하고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부실자산 가격의 상승이 나타난 점이 3분기 실적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증시 강세와 국내외 기업의 긍정적인 실적발표, 수급개선이 맞물리면서 코스피 지수는 추세복원을 시도할 것"이라며 "지수가 반등할 때마다 재차 펀드환매가 늘어나면서 지수발목을 잡겠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의 추세를 무시할 순 없다"고 진단했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낮은 기대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현되는 경제지표와 실적 호조는 주가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증시는 3분기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4분기 이후 기업 실적 모멘텀 개선속도 둔화 우려, 거래대금 감소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지수상승은 여전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을 확인한 후에 대응하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포스코 실적 발표 등의 모멘텀이 있었던 때를 제외하면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라며 "실적 발표에 따른 단기 등락 보일 수 있겠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만한 방향성은 3분기 이후의 실적 가이던스가 나타나는 시점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상승은 여전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주요 투자자들의 매매 적극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방향성 없는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