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가들의 투자심리가 네 분기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증시 공포지수도 올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ING는 14일 3분기 한국의 투자심리지수가 2분기보다 23포인트 오른 145를 기록,작년 3분기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ING가 분기마다 발표하는 이 지수는 유동자산 10만달러 이상인 30대 이상~60대 이하 연령층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제로(0)는 '매우 부정적',최고치인 200은 '매우 긍정적'이란 의미다. 100을 넘으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투자심리지수는 작년 1분기 96으로 조사가 이뤄진 후 처음 100 밑으로 떨어졌고 3분기엔 65까지 하락했다. 올 2분기엔 122로 올라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4분기(113)를 넘어섰다.

ING는 투자심리 회복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4분기 국내 증시가 오를 것이란 응답이 68%로 나타나 조사 대상인 중국 일본 호주 대만 인도 태국 싱가포르 등 13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수익 · 고위험 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2분기 29%에서 3분기 46%로 뛰었다.

한편 한국거래소가 작성하는 증시 공포지수(V코스피)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21.05까지 하락, 금융위기 직전(2007년~2008년 9월) 평균치인 25.71을 밑돌았다. 이 지수는 증시가 불안했던 작년 10월20일엔 89.3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거래소는 "미국 공포지수(VIX)도 지난달 22일 연중 최저치인 23.08로 떨어졌다"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금융시장 불안감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3개국을 대상으로 한 3분기 ING 아시아 투자심리지수도 2분기보다 11포인트 상승한 143으로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4분기(135)를 처음으로 웃돌아 아시아권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