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사자에 코스피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거래대금 자체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수가 치고 올라간다고 보기는 힘들다.

지난 7~8일을 기점으로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심리가 반등을 좀 더 지켜보자는 측면에서 관망세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급 현황을 보면 한 주체가 이끄는 게 아니다.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날 그날 수급 현황이나 흐름에 맞춰서 따라가는 게 아닌가 싶다.

시장에 당장 어떤 재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적 자체가 상승 모멘텀이나 악재로 작용하는 것 같지 않다. 전날 LG화학의 사상 최대 실적이나 존슨앤존슨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에서 보면 그렇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부터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 사이에서 박스권 모습이 형성되고 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IT(정보기술)주식이 먼저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인텔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겠지만 그 영향이 크게 작용하진 않는 것 같다. 당장 삼성전자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고 외국인들이 전기전자업종을 독보적으로 사지도 않았다.

IT가 다시 한번 이끌어 준다고 하면 시장이 강하게 오를 수 있겠지만 지금은 더 지켜봐야 한다.

시장의 방향성이 당분간 혼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방향성보다는 종목을 보는 게 낫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저 PER(주가수익비율)에 속한 종목들이 고 PER에 속한 종목들보다 수익률이 상당히 높았다.

PER이 낮고 이익 모멘텀 또는 개선 추세가 유효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종목으로는 두산, 기아차, 한화, 한국제지, SK, 현대제철, 한솔LCD, 대한유화, 한섬, KPX화인케미칼 등이 있다.

/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