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의 깜짝 실적 효과로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16포인트(1.24%) 오른 1649.0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 증시가 존슨앤 존슨의 실적 부진과 금융주의 약세로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인텔의 깜짝 실적 소식에 전날보다 13.17포 인트 오른 1642.10에 장을 시작했다.

인텔의 긍정적인 4분기 매출 전망이 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우려를 덜면서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1653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은 353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사자를 보이던 기관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595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프로그램은 289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263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302만주, 4조9032억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553만주, 4075억원 가량 감소했다.

외국인의 사자에 대형주의 상승폭이 컸다. 대형주 지수는 1.30% 올랐고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0.98%, 0.44% 오르는데 그쳤다.

음식료품과 의약품을 제외한 전업종이 올랐다. 철강금속이 4.00% 급등했고 기계, 은행, 통신, 제조, 화학, 전기전자, 섬유의복, 건설 등이 1~2%대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도 상승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포스코가 실적 호전 기대감에 4.25% 급등했다. 삼성전자, KB금융,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모비스, LG화학, LG, 우리금융, 하이닉스 등이 올랐다. 신한지주는 소폭 하락했다.

원화 강세 수혜주인 대한항공이 외국인 매수세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300억원 가량 늘어난다.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원, 대창공업 등 비철금속 관련주들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대창공업은 전날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53억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1.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3개 등 450개 였고, 하한가 1개 등 307개 종목은 내렸다. 12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