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4일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세전환을 판단할 시점은 아니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이익 개선 추세가 유효한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우선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우나 그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음 주 발표될 미국 건축허가건수(현지시간 20일)와 기존주택판매(23일) 개선은 부동산 경기의 회복이 진행 중임을 확인시켜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 시즌 진입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미국 주요 금융기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최근 주요 금융기관 CDS프리미엄이 지난 9월말 대비 소폭 상승세(14bp 상승)로 전환하는 등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 고 위험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미국 증시 이익 모멘텀(계기)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이를 확인해야 하는 시점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안정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미국 소비경기 회복과 금융기관 실적 개선을 확인하기전까지는 다소 변동성 높은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양증권은 그러나 이를 추세의 전환으로 판단할 시점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저금리 정책 유지로 증시의 상대적 투자매력도 개선 △국내외 기업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 유효 △외국인 매수세 유지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 방향성 예측이 어려운 시점에서 게임의 수익률도 높고 이길 확률도 높은 저PER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양증권은 PER이 낮고 이익 모멘텀 또는 개선 추세가 유효한 종목으로 두산, 기아차, 한화, 한국제지, SK, 현대제철, 한솔LCD, 대한유화, 한섬, KPX화인케미칼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