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량은 430만5천358계약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8% 상승했다.

그러나 기초자산 가격은 원유가 75.7%, 대두 46.8%, 알루미늄 60.2%, 구리 65.6%, 다우지수는 49.8%가 각각 하락하면서 거래대금은 5천217억3천7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했다.

한국거래소를 통한 상반기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은 14억6천466만6천636계약, 거래대금은 5천136조2천592억2천700만원임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는 국내의 8분의 1수준(원.달러 환율 1천200원 기준)이다.

금투협은 거래 단위가 10만달러로, 다른 통화선물의 100만달러에 비해 소규모인 해외통화선물상품(FX마진) 거래량이 급증한 점도 거래대금이 줄어든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거래량 중 실물상품과 금융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5%, 87.5%로 금융상품의 비중이 훨씬 높았으며,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5.4%와 94.6%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상품군별로 보면 농산물과 금속, 에너지, 운임 등 실물상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4%, 7.3%씩 감소한 반면 통화, 금리, 주가지수 등 금융상품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8% 늘었다.

반면 금융상품 거래대금은 6.0% 줄었다.

개별 품목별 거래량을 보면 FX마진상품이 234만892계약으로 가장 많았으며, E-미니 S&P500 31만8천60계약, 니케이225 20만8천121계약, 유로FX 20만2천909계약, 엔화선물 11만2천539계약 등 순이었다.

거래대금도 FX마진상품이 3천269억6천6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거래소별로는 시카고상업거래소그룹(CME)을 통한 거래량이 전체 대비 30.3%로 가장 많았으며, 싱가포르거래소(SGX) 5.9%, 런던금속거래소(LME) 3.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