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을 타고 상장사들의 시설투자가 3분기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신규 시설투자 공시 42건을 분석한 결과 총 투자액이 13조3794억원에 달했다. 이는 2분기보다 783%나 급증한 것으로,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6% 증가한 규모다.

상장사의 시설투자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전인 지난해 2분기에 15조원에 달했으나,이후 계속 감소해 올 2분기에는 1조5137억원까지 추락했다.

3분기에 시설투자를 가장 많이 늘리겠다고 한 곳은 LG디스플레이로,지난 7월 파주 LCD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3조2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하이닉스는 같은 달 청주 신규공장에 2조1000억원가량의 시설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8월 미얀마 북서 해상과 육상에 천연가스 판매를 위한 생산 · 처리 · 운송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세 번째로 많은 2조957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지난달에는 넥센타이어가 1조원을 투입,경남 창녕에 2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장사의 시설투자 공시는 현행 규정상 투자액이 자기자본의 10% 이상(자산총액 2조원 이상은 5% 이상)이거나 1000억원 이상일 때 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국내 전체 기업의 시설투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기업들의 시설투자 증가는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