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2일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주 조정을 받던 코스피 지수는 60일 이평선을 딛고 반전에 성공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국내 증시의 흐름을 볼 때, 상승추세에서 60일선을 하향 돌파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하회하더라도 일시적이었다"고 전했다.

만약 주가가 60일선을 추세적으로 하향 돌파할 경우 하락 추세로의 전환을 의심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된다. 물론 예상치 못한 쇼크가 동반될 때는 다소 예외적인 흐름을 보인다. 2004년 차이나 쇼크나 2006년 버냉키 쇼크가 그 대표적인 사례인데, 그럴 경우 주가의 조정폭이 깊어지고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렇더라도 추세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김 위원은 "이번 조정은 이렇다 할 쇼크나 악재도 없이 조정에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가격 조정의 폭을 깊게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특히 이번 반등의 성공으로 국내 증시는 향후 조정을 받더라도 60일선에서의 큰 폭 하향 이탈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다"고 판단했다.

결국 국내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하향 추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통위 금리 동결 결정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멈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재차 상승추세로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의 기조적인 순매수전환을 확신할 수 없고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 위원은 "IT, 자동차 등 주도주의 경우 이번 조정 이후 슬림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데 3분기 실적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실적보다는 기대 때문에 올라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부담이 높아진 종목의 경우 주도주 대열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 은행, 보험, 유통 등 내수 업종의 대표주가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