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은 실적개선을 배경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000선을 돌파하느냐 여부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4%가량 상승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장사들의 실적개선이 이어져 그동안 막연했던 경기회복 기대가 현실로 확인되면 증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과 생활용품업체 존슨앤드존슨이 13일,JP모건체이스는 14일,골드만삭스와 IBM은 15일,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제너럴일렉트릭(GE)은 16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를 주도하는 대표 기업들인 만큼 이들의 실적은 증시분위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소속기업의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4%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월 예상치에 비해 다소 악화되긴 했지만 이 같은 순이익 감소율은 2분기(26%)보다는 둔화된 수준이다.

뉴욕의 조사업체 해리슨에 따르면 지난 4주간 애널리스트들이 641개 기업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반면 낮춘 곳은 383곳에 불과했다. 상장사들이 과연 시장의 예상을 충족시킬지 여부가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사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벤 라이제스 애널리스트는 IBM의 순익전망을 높이면서 주가가 10% 추가상승할 것이란 보고서를 냈다. 시장 일각에서는 당분간 기술주의 흐름이 뉴욕 증시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미 달러 약세가 되풀이될 경우 상품가격 상승을 초래해 관련주들이 랠리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쉐브론은 3분기 순익이 2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전략 투자가들은 특히 기업들의 이익증감은 물론 매출신장 여부를 꼼꼼하게 챙겨보고 있다. 단순히 비용을 줄여 순이익을 낸 데 만족하지 않고 매출현황을 따져 수요회복 여부를 가늠해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한 점에 비춰 경기관련지표가 기대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 이익실현이 늘면서 주가가 다시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이달 초 9월 고용현황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오자 주가가 곤두박질쳤듯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설 때까지 주가등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소비 및 물가,제조업동향을 볼 수 있는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14일에는 소매판매지표가 나오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이 공개된다. 15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 및 뉴욕과 필라델피아의 제조업지수가,16일에는 9월 산업생산과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정책당국자들의 연설도 이어진다. 12일에는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다음 날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경제현황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