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2% 가까운 급등으로 화답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33포인트(1.94%) 오른 1646.7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금리인상에 따른 출구전략 가능성이 제기되며 증시의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통위가 10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2.0%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특히 중국 증시가 4% 이상 급등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

최근 수급불안을 야기했던 외국인이 모처럼만에 강한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이 3293억원, 기관이 87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지만, 외국인이 4054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 종목들은 LG전자(-0.84%)와 SK텔레콤(0.00%)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10월 상반기 중 반도체 고정가격이 7~10% 급등하면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6일만에 반등하며 4.86% 급등했고, 하이닉스도 1.81% 올랐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자동차주들도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가 5.42%, 기아차가 3.83%, 현대모비스가 3.25% 급등했다.

특히 쌍용차는 인수합병(M&A)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감에 가격제한폭(14.81%)까지 치솟았다.

이날 상승 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해 538개였고, 261개 종목은 하락했다. 8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피 거래량은 4억3143만주로 550만주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5조9104억원으로 7797억원 줄었다.

이종원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금통위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우려되던 불안이 해소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 동안 환율 악재로 외국인이 IT(정보기술)와 자동차에서 차익실현을 많이 했었다"며 "하지만 외국인이 기조적인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므로 이제 어느 정도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