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상승 랠리를 재가동하며 증시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소식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진 데다 계속되는 미국 증시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9일 오후 1시16분 현재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4.17% 급등한 75만원을 기록하며 엿새만에 강한 상승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하이닉스도 2.07% 오른 1만9700원에 거래되며 주당 2만원대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도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고, 삼성SDI도 3%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동차주도 강세다.

현대차가 4.92% 오른 10만4500원을 기록 중이고, 기아차도 1.77%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의 주가 강세에 자동차 부품주들 역시 강한 상승세를 타며 화답하고 있다.

평화정공과 성우하이텍, 현대모비스가 2-4%대 강세고, S&T대우와 세종공업 한라공조 등도 강보합세다.

자동차 관련주는 최근 깊은 조정을 받으며 낙폭이 컸던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T주들도 저가 매수세와 함께 반도체 가격 강세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우려가 희석되고 있는 점이 상승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하락과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이날 현대차와 삼성전자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IT와 자동차가 시장 하락기 보다 먼저 빠졌던 만큼 이날 강세는 가격메리트에 따른 자연스런 반등 정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시장 전체적으로 볼때 올 4분기와 내년 실적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되는 상황"이라며 "현재도 가격부담이 여전해 이날 반등을 주도주의 귀환으로 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