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우량고객) 자산관리에서 VVIP(초우량고객) 자산관리로, VIP관리에서 일반고객 자산관리로…'

자산관리 시장의 확대에 따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스타일이 변하고 있다. 펀드 운용사는 그대로 두고 판매사를 바꿀 수 있는 펀드 이동제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중심의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시장에서 VVIP 고객을 위한 특별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자산관리 중심의 증권사들은 브랜드를 런칭으로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현대·대우증권,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초이스&케어'라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현대증권은 최근 '초이스&케어 프리미어 서비스'를 런칭했다. 현대증권 펀드계좌에 3억원 이상 예치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다.

고객이 컨설팅을 신청하고 예약하면 자산별 전문가들이 고객을 방문해 자산을 분석·진단해준다. 이후 고객의 선호자산을 바탕으로 자산 배분한 내용을 2차 방문에서 제공하고 설명한다. 6개월 단위로 목표수익률과 손실을 관리하고 재조정도 실시해 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현대증권은 WM컨설팅센터의 연구원 20여명을 투입했다. 강남지역의 지점에서 고액자산가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주식, 펀드는 물론 채권, 대안투자, 부동산 등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라고 소개하고 "100억원대의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상담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도 고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가 순항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에세 '프리미엄 컨설팅 서비스'를 지난 6월부터 제공했다. 실시 3개월여만인 최근까지 총 3000억원에 이르는 컨설팅을 제공한 것으로나타났다.

대우증권은 자산배분과 펀드리서치를 담당하는 'WM리서치파트'와 지점 웰스매니저의 교육을 담당하는 'WM영업혁신파트'가 함께 WM컨설팅파트를 올해초 신설했다.

고객의 자산배분과 리밸런싱, 세무, 부동산 등 자산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컨설턴트가 방문 상담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정기적인 사후 관리도 해준다.

◆삼성·미래에셋증권, 고객층 확대 위한 브랜드 런칭

최근 삼성증권은 '팝(POP)',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 어카운트(MIRAEASSET ACCOUNT)'라는 자산관리 브랜드를 각각 발표했다. 고객층 확대를 위한 브랜드인 만큼 광고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팝'을 알리는 TV광고가 이미 전파를 타기 시작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홍보하던 각종 광고를 '미래에셋 어카운트'로 교체했다.

팝은 '플랫폼 오브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의 약자로 삼성증권의 모든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삼성증권은 그 동안 자산관리의 주 고객층이 '자산 1억원 이상'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브랜드 런칭으로 1억원 이하 예탁고객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과거 1억원이상 고객에 분기별로 제공되던, '투자포트폴리오 성과 리포트'도 이제 'POP보고서'를 통해 누구나 받아 볼 수 있게 됐다.

실제 지난 6월말 현재 삼성증권 실질고객인 57만8367 중 예탁 자산 1억 이상 고객은 5만8752명으로 전체고객의 10%에 불과하다. 물론 이들이 예탁한 자산은 36조8000억원으로 전체 개인고객예탁자산의 79.9%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팝은 '표준화된 맞춤 서비스'다보니 모든 고객에게 자산관리가 가능해졌다"며 "펀드 가입이후에도 판매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펀드판매사 이동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자산관리 브랜드 ‘미래에셋 어카운트'를 런칭하고 종합자산관리 대표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미래에셋 어카운트’는 하나의 계좌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포괄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펀드 어카운트,퇴직연금 어카운트, 자산관리CMA 어카운트, 랩 어카운트, 개인연금 어카운트 등의 하위 브랜드로 구성됐다.

더불어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부회장이 이름 알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7일 최 부회장은 서울 서초동 양재역 부근에서 ‘미래에셋 어카운트’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어카운트'알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