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통신 3사가 합병 기대를 바탕으로 동반 상승하고 있다.

9일 오전 9시18분 현재 LG파워콤은 전날보다 6.51% 오른 687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텔레콤(1.88%), LG데이콤(0.24%)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3사 동시 합병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비용절감과 시너지 창출 등의 측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 통신 3사 동시 합병은 LG텔레콤의 4G(세대) 투자 관련 현금 흐름 위험 해소, LG데이콤-LG파워콤 두 회사 간 합병 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 무산 혹은 지연 위험 해소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선 인터넷과 FMC(유·무선통합) 본격화에 따른 LG 통신 그룹의 경쟁력 약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과 LG데이콤의 경우 합병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LG파워콤은 그동안 제자리걸음하던 주가에 일시적으로 합병 기대가 반영돼 이날 상승 폭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합병회사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LG텔레콤 밸류에이션 수준을 향해 낮아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합병회사에 대해 추정할 경우 성장성 낮은 LG텔레콤이 매출,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규모의 53∼60%를 차지하고 있어 유선통신회사들의 성장성이 희석될 것"이라며 "LG텔레콤 주주들에게 유리한 합병"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