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성광벤드 태광 등 파이프 피팅 관련 업체가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이들 종목의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매집하라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 양정동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167원까지 하락하는 등 달러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플랜트 발주 증가로 이어져 파이프 피팅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파이프 피팅 업체들이 환헤지를 하지 않아 달러 약세에 따른 피해주라는 인식은 이러한 업황 개선 효과를 고려하지 못 한 것이라는 얘기다.

양 연구원은 "성광벤드의 경우 9월 실적이 8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2주간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됐다"며 "하지만 9월의 부진은 사우디 카란 프로젝트 수주가 10월로 이연된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태광 또한 8월 170억원의 수주를 기록한 이후 9월 230억원으로 수주잔고가 더 늘었는데, 10월에는 이연된 프로젝트가 있어 수주잔고 증가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 국내 플랜트 수주는 330억달러로 상반기 74억달러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어서 피팅업체들의 수주 모멘텀은 4분기 이후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이어 "지난달 29일 SK건설이 쿠웨이트에서 7억2000만달러에 이르는 가스 가압장 설비를 수주한 것으로 업계를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