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610선도 탈환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46포인트(1.09%) 상승한 1615.46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오르내리면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매물 폭탄을 쏟아내던 기관이 장 후반 들어 매도세를 완화하면서 지수 상승의 힘이 됐다.

옵션만기일인 이날은 최근 베이시스 강세로 인해 유입된 1조8000억원 가까운 차익매수가 부담으로 점쳐졌지만, 막판 충격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기관은 152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막판 매도로 전환하면서 159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160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지켰다.

옵션만기일 영향으로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3743억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차익거래에서는 1230억원 순매수가 들어오며 전체 프로그램은 251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KB금융,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차, LG전자, 현대모비스, LG화학이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오른 가운데 의료정밀, 운수장비, 건설, 기계, 화학의 상승폭이 컸고, 비금속광물, 통신업, 종이목재, 음식료업은 약세를 보였다.

건설주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동반 급등했다.
GS건설이 4.81%, 대우건설이 3.94%, 금호산업이 2.86%, 대림산업이 2.75% 올랐다.

정부가 전기차 개발에 4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소식에 2차전지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삼성SDI가 6.64%, LG화학이 3.89% 급등했다.

현대백화점롯데쇼핑이 각각 4.85%, 4.05% 치솟는 등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은 실적호조 전망에 백화점 등 유통주들도 올랐다.

최근 지수 약세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왔던 통신주들은 이날 하락했다.
LG텔레콤이 1.20%, KT가 0.86%, SK텔레콤이 0.82% 내렸다.

생보사 중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한 동양생명보험은 첫 거래일에 공모가 밑으로 폭락하며 9.87%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499개였고, 301개 종목은 하락했다. 72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6931만주로 406만주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6조5000억원으로 2102억원 줄었다.

대우증권은 "시장이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한 편이어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