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목재업체들의 잇단 도산으로 대형 목재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쟁업체가 줄어들면서 비수기에 주문량이 늘어나는 한편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

8일 보드협회에 따르면 올초 1만4000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건설용 합판(12x4x8) 기준 가격이 9월에 이미 1만8000원 선을 넘어섰다.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수급 불균형 현상까지 일고 있어 실 거래가격은 이를 웃돌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건축용 목자재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는 원인은 수요 증가 보다는 공급의 부족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건축자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위기에 국내 건설용 목재 및 합판시장의 40%를 공급하던 중소형 목재 수입업체들의 도산이 잇따르면서 수급에 불균형이 깨진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목자재 단가의 고공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현장에 공급되는 원목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주요 원목 수출국들이 자원수출에 관한 수출세를 대폭 올리고 있기 때문. 운반비용도 기본 벌크선 기준 ㎡당 30달러 가까이 상승해 자체 조림지가 있거나 대량으로 수입하지 않는 이상 중소형 업체들은 납품 단가를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현상이 중소형 업체들의 목재시장 재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대형 목재업체들의 특수로 이어지고 있다.

선창산업 관계자는 "건설용 목재나 합판산업은 건설업의 비수기에 수요가 감소하면서 어느정도 가격이 낮아졌던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올해에는 전통적 비수기인 8-9월을 포함해 주문량이 꾸준하게 늘고 있어 당사를 포함해 이건산업, 성창기업 등 상장 3사의 재고가 모두 소진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건산업 관계자도 "건설용 합판에 대한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납품에 차질이 없도록 생산량을 대폭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납품기업간 과당 경쟁으로 2-3%선이었던 영업이익율이 현재에는 10%선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