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들이 운임지수 상승을 호재로 8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프랑스 해운사의 부도 위기 충격으로 조선주와 함께 급락했지만 단기 낙폭이 지나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달 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5.15%)과 대한해운(6.63%)은 나란히 5% 이상 급등했다. 두 종목 모두 이틀 연속 상승세다. STX팬오션도 3.59% 올라 10월 들어 6.50% 상승률을 기록하며 조정을 받고 있는 코스피지수와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흥아해운(2.04%) 등 소형 해운주도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운임지수가 우려와 달리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을 반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해운지수인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 6월3일 4291로 정점을 찍은 후 하향 곡선을 그려 2163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10일째 반등해 2546으로 올랐다. BDI가 2500선을 넘어선 것은 8월20일(2534) 이후 처음이다.

지헌석 NH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계절적 요인으로 연말까지 곡물 석탄 등의 운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BDI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