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은 학교 공부와 숙제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교는 7일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은 전국다문화가정 어린이 326명, 일반가정 어린이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일반가정 어린이간의 행복지수, 독서습관, 국어실력, 교우관계 등을 설문한 이번 조사 결과는 양 집단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는 문항에는 일반가정 어린이 77% 이상이 '그렇다'고 대답했으나 다문화가정 어린이는 65% 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나는 학교 공부와 숙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에 일반가정 어린이는 매우 그렇다, 그렇다가 15%였으나, 다문화가정 어린이는 매우 그렇다, 그렇다 28%로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층이 더 많았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는 '나는 국어(한글)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에 27%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책을 읽을 때 잘 모르는 단어가 많다'는 설문에도 18%가 '그렇다'고 답해 일반가정 어린이에 비해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학교내의 교우관계를 알아본 '나는 학교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낸다'는 설문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는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7% 인 반면, 일반가정 어린이는 1% 로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교우관계에 좀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일반가정 어린이의 인식과도 연관이 있었다.
'나는 다문화가정 친구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설문에 △매우 그렇다, 그렇다는 35%에 그친 반면 △보통이다 45%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가 20%나 차지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은 △가정 환경이 다른 점 13% △다른 아이들과 피부색이 다른 점 9%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하는 점 8% △말을 유창하게 못하는 점 7% 순으로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대교의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독서량이나 국어 학습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양한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을 늘리고 한글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