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재산인 '지식'에 투자하는 특허펀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기은SG자산운용이 최근 지식재산권 전문가 신한섭씨를 마케팅본부 이사로 영입하면서 관련 펀드를 조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하이자산운용은 2007년 4월부터 특허펀드를 운용중이다.

기은SG자산운용이 영입한 신 이사는 특허청 산하기관인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서 전략기획팀장을 지냈다. 삼성전기 CTO(최고기술경영자)실 지적재산전략그룹과 케이씨텍 특허·법무팀 등을 거친 특허통(通)이다.

신 이사는 "상품개발팀을 맡아 특허관련 펀드를 조성하게 됐다"며 "조만간 전문인력들로 구성된 인력풀을 만들고 시장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의 특허펀드는 '하이베리타스사모 퍼스트 리쿠프 지적재산권투자회사 1호' 등 총 4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사모펀드의 형태로 운용규모는 1000억원 가량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윤기훈 대체투자팀 팀장은 "지식재산권이나 특허와 관련된 시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사업자체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며 "장기적인 투자가 선행되야 하기 때문에 사모펀드로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특허펀드는 '수익성을 쫒느냐' 혹은 '산업을 육성·보호 하느냐' 등의 목적에 따라 운용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허펀드는 운용사가 기업에서 '특허 관련 사업권'을 양도받고, 이를 침해한 외국 기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고 승소하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그러나 수익구조에 소송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펀드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장시간이 걸리고, 승소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정부지원금 50억원과 민간 기업들의 자금으로 200억원 규모의 특허펀드(창의자본)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허청도 특허펀드의 규모를 5년 내 최대 5000억원 규모로 불리겠다고 발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