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7일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환율보다는 세계경기에 따라 좌우된다고 밝혔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기업의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는 데 있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수출기업의 이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환율이라기보다는 세계경기에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단순히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보다 엔·달러 환율과의 상대적 흐름도 중요한데 이는 IT, 자동차 등 수출경합품목의 가격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을 때 즉 원화 가치가 절하됐을 때와 그 반대의 경우 기업이익 변동을 보면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외환위기 이전 원화 절상기였던 1995년에는 원화 가치가 4.2% 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가 7.9%로 더 절상됨에 따라, 수출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변동은 오히려 1.75%p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외환위기 이후 원화 절상기였던 2002~2006년에는 원화 가치가 25.9%나 절상됐는데도 수출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0.73%p 증가해 당시 세계경기 호황 및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우위가 더 중요한 요인이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황 연구원은 "기업실적에는 환율보다는 세계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투자전략은 4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올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