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7일 고려아연에 대해 "호주의 금리 인상이 매수의 신호탄"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하종혁 연구원은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은 예상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호주의 무역 상대국인 중국 등의 경기가 실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전일 기준금리를 기존 3%에서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하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은 출구전략이 본격화 되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본다"며 "금속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고려아연에는 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호주의 금리인상 속도가 미국보다 빠른 게 금속가격의 상승을 뒷받침 한다"고 설명했다.

호주가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호주 달러가 미국 달러에 비해 비싸지는 것인데, 이는 호주가 수출하는 자원의 미국 달러화 표시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더구나 당분간 금리 인상이 힘든 미국에 비해 호주 중앙은행은 앞으로 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릴 가능성마저 내비쳐 달러화의 약세는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금리와 상품가격은 오를 때 같이 오르고 내릴 때 같이 내리는 정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이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그 결과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경우 원료인 정광 구매 가격을 산정하는 가격으로 금속을 판매하기 때문에 핵심 원재료의 가격 상승을 100% 제품에 전가할 수 있는 사업 구조"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수록 고려아연은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