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과 관련, "실적이 뒤늦게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7일 진단했다.

이 증권사 김영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추정하고 있던 밴드의 상단인 4조1000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 집계치를 발표했으나 주가는 예상과 달리 소폭 하락했다"고 의아해했다.

최근 며칠간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호실적 발표 이후 그간 낙폭의 일부라도 만회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탓도 있지만, 지난 2분기에는 밴드로 제시했던 실적을 이번에는 중간값으로 제시한 것도 주가에는 좋게 작용하지 못 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밴드는 3조9000억~4조3000억원"이라며 "만약 10월말 정식으로 실적이 나왔을 때 영업이익이 이 밴드의 상단부인 4조3000억원일 경우 뒤늦게 주가가 실적을 반영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4분기 실적인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조1000억원과 3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주요 IT 제품의 모멘텀 둔화와 메모리 가격 움직임 둔화 가능성으로 탓에 주가가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이미 확인됐고,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 현 주가수준에서 서서히 대형 IT 업체 중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발생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5만원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