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상 10월은 연말 고배당이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하는 시기로,특히 올 4분기는 대형 성장주의 부진이 예상돼 주로 중소형 가치주로 이뤄진 배당주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6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하락했지만 주요 배당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원랜드는 2.91% 상승하며 4일 만에 반등했고 LG텔레콤(2.16%) 에쓰오일(1.59%) 율촌화학(0.60%) KT(0.37%) 등도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파라다이스(3.48%) 진로발효(1.47%) 등 대표적인 고배당주들은 시장 하락과 상관없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가 오른 고배당주들은 지난해 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이 50%가 넘는 종목들이다. 파라다이스와 진로발효는 작년 배당성향이 각각 52%와 53%에 달했고 율촌화학(98%) 강원랜드(48%) 등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던 종목들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으로 10월 배당주의 투자매력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개 배당투자는 9월과 10월이 적정 시점으로 간주되는데 올해는 9월 증시가 대형주 위주의 장세로 진행되면서 중소형 가치주가 대부분인 배당주들은 9월에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9월 말부터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며 대형주 약세가 두드러진 사이 그동안 주가가 덜 올라 가격 부담이 덜한 배당주의 몸값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강세장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지만 올해 4분기는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져 10월 배당투자 수요가 커질 전망"이라며 "기업이익 증가세 둔화,약해지고 있는 수급 여건,환율 불안정 등을 감안하면 배당투자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간 유가증권시장의 배당지수는 4분기와 1분기에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배당투자가 유망한 종목을 잇따라 추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2월 결산법인 중 최근 2년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4%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20개 종목을 관심 배당주로 제시했다. 지난해 주당 600원을 배당했던 YBM시사닷컴은 올해 배당금이 608원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돼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에쓰오일 율촌화학 대한제강 등도 배당수익률이 6%대에 달할 것으로 이 증권사는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도 KT 대덕전자 KT&G 신도리코 파라다이스 SK텔레콤 한샘 웅진씽크빅 부산가스 진로발효 등을 고배당 유망주로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배당투자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고배당주를 매입한 이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매도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