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며 남북경협주들이 급등했다. 송배전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부진해 경협주들 사이에서 주가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6일 유가증권시장의 광명전기와 코스닥시장의 이화전기가 상한가로 직행했고 선도전기가 가격제한폭 근처까지 치솟았다가 9.78% 상승으로 마감하는 등 대북 송배전 수혜 기대주들의 주가가 크게 반응했다.

북한이 '조건부' 6자회담 복귀를 시사한 데 따라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광명전기와 선도전기는 최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테마에 편입된 영향까지 부각됐으며,이화전기도 권리락 후 강세를 보이던 주가가 호재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광명전기는 지난 1일 삼성엔지니어링과 52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맺은 뒤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더 강해졌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원이 보합으로 끝난 것을 비롯 코스닥시장의 로만손(-2.00%) 좋은사람들(-0.94%) 재영솔루텍(-5.56%)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오름세를 지속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대비됐다. 현대상선(-1.60%) 등 대표 남북경협주들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개별 재료를 가진 송배전주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관련주들이 하락한 것에서 보듯 호재 발생에 따른 남북경협주에 대한 무조건적인 매수세는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공단 쪽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을 투자자들도 알고 있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대북 송배전 수혜주 중에서도 일진전기(-2.17%) 세명전기(7.01%) 등은 약세를 보여 과거와 같은 무더기 강세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영곤 팀장은 "대북 송배전 사업은 아직 구체적 계획 없이 기대심리가 강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