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주들이 조정장에서 선방했다.

6일 한섬은 전날보다 3.50% 오른 1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한섬 주가는 장중 1만5350원까지 올라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베이직하우스(6.39%), 캠브리지(1.86%), 인디에프(1.85%), LG패션(0.91%), 아비스타(0.89%) 등도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기 회복과 함께 의류업체들의 실적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주가가 덜 오른 데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식경제부가 최근 밝힌 백화점의 지난 8월 실적을 살펴보면, 여성정장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 늘어나 12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남성정장의 경우 매출이 2.5% 증가해 7개월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의류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고, 경기에 가장 민감한 복종인 남성복과 여성정장 매출이 감소세에서 벗어난 것은 의류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의류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 실적이 확실하게 반등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급 의류 시장 동향이 양호한 가운데 한섬 등 의류업체들의 탄탄한 실적이 부각됐다"며 "실적 전망 등을 고려했을 때 의류업종의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 애널리스트는 "한섬이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LG패션의 경우 장기 성장성이 돋보여 외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들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일부 종목들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LG패션을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 19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