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황소 랠리'는 끝나지 않았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가 3분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4분기에는 거시경제 회복과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은 4분기 중국증시가 초반 약세-후반 강세를 나타내면서 상하이지수 2,600~3,40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이 좋고 경기 방어주 성격이 강하고 인플레이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관심을 끌 것으로 분석됐다.

펀드운용 책임자들의 60%는 아직 `황소 장세'가 진행 중에 있다며 중국 증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 30일 국경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나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4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증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의 기본방향이 바뀌지 않고 경제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는 하계 다보스포럼(WEF)에서 중국의 거시적경제정책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느슨한 화폐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화폐정책회의에서 4분기 경제상황에 맞춰 통화정책을 미세조정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확장적 통화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

인민은행이 4분기 화폐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거에 해소시킨 것이다.

중국 거시경제 상황은 최근 발표된 9월 제조업구매지수(PMI)에 잘 나타나있다.

9월 중국 PMI는 주문재고, 생산품재고, 구매가격, 원자재재고가 모두 상승, 기업들의 생산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0개 조사대상 업종 중 15개업종의 PMI는 모두 기준치 50을 넘었고 3개 업종의 PMI는 60을 초과해 활황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리췬(張立群)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이에 대해 중국 경제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신규수출주문지수, 종업원지수의 상승폭이 특히 커 중국 경제의 상승속도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궈롄증권(國聯證券)은 지난 10개월간 시행된 정부 정책들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면서 고정자산투자가 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소비증가가 경제회복을 뒷받침하고 있어 중국 경제가 이중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봤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핵심인 수출이 선진국 경제의 부진으로 계속 높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10월 비유통주 해제규모가 1조9천206억위안(336조원)으로 전달의 12.18배로 늘어나며 사상 최고를 기록한다는 점은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화타이증권(華泰證券)은 4분기 중국 수출에 대해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어 대외무역 여건도 개선돼 수출이 다시 중국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자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밝힌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1개 분기 뒤에 중국 수출이 늘어나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