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6일 추세 이탈을 고민하긴 이르지만 이후 주도주의 변화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소연 한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7일 연속 매도에 주식시장은 단 3일만에 1700선에서 1600선까지 5%나 속절없이 밀려나는 등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됐지만 요며칠 급격한 변동성 확대 현상을 '상승 추세 이탈'로 생각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대만 등 여타 아시아 국가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나타났지만 그 규모나 강도가 시장의 조정을 야기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 전날 대만과 홍콩증시는 플러스로 마감했고 태국은 0.8% 하락하는데 그쳤다.

박 연구원은 "이는 최근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 이외에는 매수 주체가 없다'는 국내 시장의 취약점을 드러낸 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매도에 주력하는 것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라며 "이는 최근의 외국인 매도가 단기성 자금들의 차익 실현성 트레이딩일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업종은 수출주 중에서도 IT업종에 국한되어 있어 시장 전방위적 매도라고 여기기는 어렵다. 전날 외국인 순매도 중 약 92%는 전기전자 중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종목에 집중됐다.

박 연구원은 "이후 주도주의 변화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들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어 내수주와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타이밍으로 판단하고 △2차전지 등 성장주 테마 급락으로 가치주가 부각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경우 지수의 반등폭은 상당 부분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KT 등 통신주나 KT&G 등 배당주 컨셉, 또는 가치주 컨셉 등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