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악재와 IT(정보기술)주 약세때문에 1600선을 위협당하며 급락 마감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73포인트(2.29%) 내린 1606.9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추석 연휴 동안 뉴욕 증시가 하락한 영향으로 개장 초부터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이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가 부진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이날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순매도 금액은 3646억원으로 지난 3월2일 이후 7개월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기관은 장중 줄곧 매도우위를 유지하다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해 19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425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248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비차익거래도 1283억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 프로그램은 377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으로 대형 IT주들이 급락했다. 전기전자업종이 4.61% 떨어지며 코스피 전 업종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3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깜짝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5.68%나 폭락했다.
LG전자도 5.56% 떨어졌으며, 하이닉스가 4.33%, LG디스플레이가 3.72% 하락했다.

증권과 은행 등 금융주들도 부진했다. 신한지주가 3.76%, KB금융이 3.30%, 우리금융이 2.19% 떨어졌다. 동양종금증권은 4.58%, 현대증권은 2.42%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 CMA CGM사 위기로 단기급락한 조선주들은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반등했다. 대우조선해양이 3.05%, STX조선해양이 1.36%, 두산중공업이 1.21% 올랐다.

KT&G가 2.38%, 롯데삼강이 1.78%, 빙그레가 1.48%, 오뚜기가 1.06% 오르는 등 음식료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업종 중 의료정밀(-3.24%), 철감금속(-2.67%), 서비스업(-1.83%)의 하락폭이 컸고, 섬유의복(0.29%)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SK텔레콤이 내렸고, 현대차와 LG화학은 올랐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258개에 불과했고, 하락종목수는 525개로 집계됐다. 7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1075만주로 2602만주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6조7390억원으로 2822억원 줄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주의 최근 단기급락은 지나친 감이 있어 앞으로 추가하락보다는 진정국면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번 주에는 1600 전후에서 등락을 펼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