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채권 발행시장에서 동양종금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에서 선두자리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주식 관련 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수위를 지켰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은 대형 딜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외국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 주식 관련 채권 1위

한국경제신문과 연합인포맥스가 5일 발표한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채권종합 부문에서 1조5460억원의 인수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통 강자였던 우리투자증권이 1조5453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2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3위에서 리먼브러더스 관련 부실 여파로 올 상반기 6위까지 밀렸다가 다시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동양종금증권의 1위 부상은 2분기 12조원대에서 3분기 8조원대로 발행 규모가 급감한 일반 회사채보다 1조5000억원대에서 3조2000억원대로 두 배 이상 커진 여신전문금융사의 회사채 발행을 집중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거액 여신의 부실위험으로 상반기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캐피털 할부금융 등 여전사들은 3분기에 신용위험이 완화되면서 회사채를 대거 발행했다.

은행채를 제외한 채권 발행시장 규모는 16조345억원으로 2분기보다 25.9% 줄었다.

주식 관련 채권에서도 대기업 발행은 거의 자취를 감췄고 코스닥 기업들의 소액 발행이 주류를 이뤘다. 우리투자증권은 LG이노텍 쌈지 등의 CB와 BW 발행을 맡아 1위를 고수했다.

◆하나대투증권 ELS 발행 약진

삼성증권은 IPO와 유상증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증권사는 동국산업의 자회사인 동국S&C(2514억원 규모)의 상장을 주관해 IPO 선두를 차지했다. 전통 강자인 대우증권은 쌍용머티리얼과 제넥신을 상장시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KB금융지주의 유상증자 물량 중 3911억원을 주관해 유상증자에서도 선두에 올랐다.

ELS부문에선 우리투자증권이 4874억원을 발행해 점유율 12.2%로 1위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수수료가 작아 주목받지 못했던 사모ELS 발행에 주력했다는 전언이다. 하나대투증권의 약진도 돋보였다. 2분기 1900억원으로 7위였던 하나대투증권은 발행 규모를 4101억원으로 키워 대우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4위에 올랐다.

M&A시장은 완료 기준으로 2조원대 대형 딜이었던 오비맥주 매각자문을 맡은 JP모건과 도이치뱅크가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어 노무라 골드만삭스 ING HSBC 맥쿼리 등 외국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M&A 법률자문에선 오비맥주와 관련,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의 인수자문을 한 태평양이 1위를 차지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