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인 윈도7의 출시를 앞두고 관련주들이 크게 올랐다. 이달 22일로 전 세계 발매가 다가온 가운데 지난 1일 '윈도XP모드' 개발이 완료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매수세를 끌어모았다.

5일 코스닥시장에선 MS의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제이엠아이와 하드웨어 유통기업인 제이씨현이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다우데이타(10.98%) 유니텍전자(9.56%) 에스지어드밴텍(7.53%) 피씨디렉트(6.19%) 등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윈도비스타 윈도XP 등 이전 운영체제의 출시에 맞춰 주가가 들썩였던 흐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출시가 다가오면서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 재현될 것"이라며 "주가는 이 기간 지수에 비해 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MS는 오는 22일 윈도7의 각 버전을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윈도XP모드'의 개발 완료가 윈도7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는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MS 관계자는 "기업 고객들을 중심으로 퍼져 있던 새 운영체제의 호환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며 "테스트 중인 기업버전의 반응도 좋아 윈도7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가 두 달여 만에 500선 아래로 밀리는 약세를 보인 것도 이날 윈도7 테마의 부각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윤재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면서 매수세가 테마주로 쏠렸다"며 "공식 출시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크지 않은 이슈에도 주가가 강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업계에선 윈도7이 멀티터치 기능을 구현함에 따라 제이엠아이와 같은 기존의 MS소프트웨어 유통업체뿐 아니라 CPU와 그래픽카드 등을 유통하는 제이씨현과 피씨디렉트,터치스크린 패널 업체인 디지텍시스템 등을 수혜주로 꼽고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나로호 발사를 전후해 관련 테마주가 급등락한 것처럼 윈도7 테마도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출시 후 사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