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올 4분기부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일 "코스피지수가 1710선을 돌파한 이후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조정은 그 동안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누적과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이벤트 종료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회복 속도 및 기업이익의 증가 지속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은 것도 지수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강 팀장은 "지수가 4분기부터 5~10% 내외의 조정을 수반한 기간조정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3분기 '어닝시즌'에는 기업들의 이익개선세가 올들어 가장 강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봤다.

강 팀장은 "올해 영업이익이 2007년 수준에 근접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및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가치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유동성 팽창 징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그래도 위험요인들이 상존하는 현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강 팀장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과 일부 업종내 재고증가, 그리고 기업분석을 맡고 있는 애널리스트의 기업이익 증가속도 둔화 가능성 등이 지수의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가 1700선을 넘어설 경우 밸류에이션상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 때부터 주식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안전한 투자전략"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