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이틀째 급락

전날 세계적인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A의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위기에 폭락했던 해운주(株)들이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선박발주 취소가 우려되는 조선업과 관련돼 있다는 이유로 덩달아 급락했던 전날과 달리, 일부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조선주는 장초반 낙폭을 줄이며 진정된 양상을 보였으나 증시 전반이 급락하면서 다시 한번 고꾸라졌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해운주들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가까이 빠진 급락장 속에서도 한진해운[000700]은 0.97% 올랐다.

대한해운[005880]과 STX팬오션[028670]도 각각 1.69%, 0.46% 하락했지만 4~5%대 급락했던 전날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사태가 어려운 해운 시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에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이는 국내 선사의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의 과잉반응"이라며 수급을 개선하고 업황 회복을 촉진해 국내 해운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조선업종은 급락세를 이어갔다.

대우조선(-4.65%)과 현대중공업(-2.50%), 삼성중공업(-5.47%) 등은 전날보다는 하락세가 진정됐지만, 오후 들어 다시 낙폭을 키웠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침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만 당장 발주 취소나 인도 연기 등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태웅(0.66%)과 STX엔파코(2.01%) 등 조선기자재 종목들은 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여전히 경계감이 남아있지만, 전날 과도하게 급락한 데 따른 반작용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