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일 조선주에 대해 프랑스 해운사 'CMA-CGM' 문제가 극단적으로 귀결될 가능성은 낮지만 당분간 주가 약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CMA-CGM社 문제와 관련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은 CMA-CGM이 지난달 29일 자사 홈페이지에 밝힌 것이 전부"라며 "따라서 CMA-CGM은 모라토리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없다"고 밝혔다.

CMA-CGM은 홈페이지를 통해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프랑스와 유럽, 한국 등의 은행들로 이뤄진 위원회를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신조선 재계약 협상과 일부 선박의 발주취소 작업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고 합의 도출 목표 시한은 11월 중순이라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부 언론에서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CMA-CGM이 1년 간의 모라토리엄 선언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공식적인 발표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조선소의 수주잔고에 남아있는 물량은 43척으로 확인됐다.

국내 조선소의 수주잔고에 있는 물량은 현대중공업 9척, 대우조선해양 8척, 삼성중공업 5척, 현대미포조선 6척, 한진중공업 3척,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12척 등이다.

이중 2010년 이후에 인도될 예정으로 아직 공사에 착공하지 않았거나 공정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은 현대중공업 4척, 대우조선해양 5척, 삼성중공업 4척, 현대모포조선 6척,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조 12척 등 31척에 이른다.

만약 최악의 경우 신조선 발주에 대해 대규모 계약불이행 사태가 발생한다면 미착공 선박 31척이 우선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유사한 사례에 비춰볼 때 이번 사안도 극단적으로 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일부 언론보도나 시장의 우려처럼 정말 CMA-CGM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신조선 발주에 대해서도 계약을 불이행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다만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독일 CSAV사와 HAPAG-LLOYD사, 이스라엘 ZIM사 처럼 이해 관계자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유동성 지원을 받는 방향으로 진행되리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CMA-CGM이 구성한 위원회의 결론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경우 조선소들 입장에서는 대규모 수주취소보다는 납기를 일부 연장해주는 수준에서서 마무리될 것으로 추측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어떤 결론도 내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CMA-CGM과 채권단이 결론을 내리기로 한 11월 중순까지 사태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당분간 조선주의 약세 흐름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