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해운사 채무조정 소식에 조선업종 급락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지속과 조선 업종의 '프랑스발 악재'로 인해 1,670대로 밀려났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5포인트(0.09%) 내린 1,688.60으로 개장한 뒤 한때 1,704를 웃돌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1,665.90까지 떨어졌다가 마감전 동시호가때 낙폭을 줄여 16.91포인트(1.00%) 낮은 1,673.14로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자들이 이틀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고 외국인들이 코스피200 지수 선물을 적극 매수하며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일부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과 조선 업종의 급락에 따른 충격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세계 3위 규모 컨테이너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이 채권은행단과 채무 재조정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장중에 전해지자 국내 조선사들이 신규 발주 취소 등의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조선 업종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기관은 2천46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장중 한때 매수 우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122억원 순매도로 마감했고 개인 역시 1천861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지난 16일 이후 최대치인 7천254억원이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관 매물이 몰린 운수장비(-3.47%)와 증권(-2.71%), 기계(-2.26%) 등과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운수창고(-3.53%), 화학(-2.23%)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으나 은행(1.08%)과 통신(0.83%) 등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삼성전자(0.37%)와 하이닉스(1.28%)가 메모리반도체 경기 확장 기대감에 상승했고 POSCO도 중국발 악재를 이겨낼 수 있다는 평가에 힘입어 1.25% 올랐으며, 현대차(1.36%)와 KB금융(1.17%), 한국전력(1.13%)도 상승세를 고수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9.55%)은 프랑스발 '조선 업종 쇼크'로 급락했고 LG전자(-3.46%)와 LG화학(-5.81%)도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내쇼날푸라스틱이 성장 기대감에 3.80% 올랐고 LG생명과학도 증권업계의 호평에 힘입어 0.55% 상승했으나 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에 대한 부정적 의견 속에 10.57% 급락했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277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552개 종목이 내렸다.

시간외 거래를 포함한 거래량은 3억6천945만주, 거래대금은 7조9천582억원으로 모두 전날보다 늘어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