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소수의 종목에 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의 투자전략을 구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거래소는 30일 기관투자가들이 5% 이상의 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수는 지난 11일 현재 388개사로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376개사보다 12개사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15곳이 증가했지만, 코스닥기업은 3개사가 줄었다.

전체 보유주식수는 24억4500만주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과 비교해 10.6%(2억3500만주)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은 20억5800만주,코스닥시장은 3억8700만주로 각각 1억3700만주,9800만주 늘었다.

이들 보유 종목의 평가금액은 60조6116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보다 24.1%(11조7655억원)나 급증했다. 이는 코스피지수(11.8%) 및 코스닥지수 상승률(13.1%)을 웃도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는 평가금액이 51.7%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대량 지분 보유물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총 보유 주식수를 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증권사는 68.6%,자산운용사는 35.5% 늘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