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전 투자대회 중 최고 권위의 '2009 한경 스타워즈'가 하반기 들어 불꽃 튀는 선두 경쟁 양상이다.

상반기 줄곧 1위를 지켜온 이순진 대신증권 대구 복현지점 차장과 하반기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린 최원석 하나대투증권 삼성지점 부장이 간발의 차이로 수위를 다투고 있다.

3분기 결산을 계기로 이들에게 4분기 지수 전망과 유망업종을 물어봤다.

◆이순진씨 "연중 고점은 이미 찍은 듯"

30일 이순진 차장은 누적수익률 81.72%를 기록, 1위로 3분기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이 차장과 함께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최원석 부장은 77.69%의 누적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이순진 차장은 "시장 대비 크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 해 아쉬웠다"면서도 "올 들어 증시를 이끌어 온 대형주 매매로 수익률을 끌어 올리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4분기 지수는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 1700선 언저리가 고점인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올해 고점은 찍었다는 얘기다.

다만 삼성전자 등 일부 IT(정보기술)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발표 시즌에 한 차례 더 강세장이 연출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면서도 이 차장은 "여전히 IT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수출주가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화가 최근 강세여서 수출 기업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설령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진다 해도 과거 이보다 더한 원화 강세에 우리 기업들이 단련돼 있어 쉽사리 경쟁력이 약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4분기 조정이 예상되나 1550선 이하로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이하에서는 무조건 주식을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원석씨 "고집 안 부리고 시장에 순응"

최원석 부장의 4분기 시장 전망도 이 차장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3분기 실적 발표라는 이벤트가 있으나, 그 외에는 별다른 호재가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많이 밀리지도 않을 것으로 봤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따라서 "요즘 같은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장은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어차피 시장을 이끌어 가는 것은 IT와 자동차"라며 "최근 금융을 비롯 유통ㆍ식료품 등 내수주에도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으나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수가 더 오를 이유를 찾지 못 하는 한 조정에 대비한 매매가 필요해 보인다"며 "매수후 보유 전략보다는 단기 트레이딩(매매)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 부장은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요즘같은 장에서는 고집 안 부리고 시장 상황에 순응하며 따라가는 게 최상의 전략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