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이 4분기 이후 해외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로 일제히 반등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이 9만3700원으로 2.18%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2.29%) 대림산업(0.55%) 두산건설(0.96%) 등 대형 건설주들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건설은 ABN암로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가운데 6만5600원으로 0.92% 상승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4분기 대규모 해외플랜트 수주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건설주들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4분기는 발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성수기"라면서 "이르면 내달 중 41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원자력 발전소 입찰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지역의 플랜트 발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경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로 올 상반기까지 중단됐던 중동 업체들의 플랜트 발주가 8~9월 라마단 기간을 거친 후 재개되고 있다"면서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 해외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1월로 예상되는 사우디의 '얀부 프로젝트'(100억달러)와 UAE '샤 가스전 프로젝트'(120억달러) 등 1분기 나올 수주 규모만도 200억달러가 넘어 시간이 갈수록 기대감이 더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해외 프로젝트들은 조단위의 물량 확보가 가능해 건설사들의 수익성 및 이익 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해외 수주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분양경기 회복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웃도는 '깜짝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급격한 이익 축소 국면은 지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GS건설의 경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682억원과 1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림산업 역시 원가절감 효과가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4955억원과 1363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설명이다.

백 연구원은 "지방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해외 부문의 수주 확대 등을 배경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 건설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