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들이 한진,STX그룹 등 최근 재무평가에서 불합격한 대기업 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을지 여부를 30일 확정한다.

산업은행은 30일 채권은행들이 채권자협의회를 열어 지난 상반기 경영실적을 토대로 한 재무평가에서 불합격한 한진그룹,STX그룹에 대한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여부를 논의한다고 29일 밝혔다.

한진그룹은 지난 5월 2008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재무평가에서 불합격한 뒤 업종 특성을 인정받아 약정 체결을 유예받았다. 그러나 주력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 경영실적에 대한 재무평가에서도 불합격을 받았다. 한진그룹은 하반기 들어 환율 효과 등으로 실적이 나아지고 있으며 현금 흐름이 양호하다며 약정을 체결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STX그룹의 경우 지난 상반기의 재무실적 평가에서 첫 불합격 점수를 받았다. 채권단은 하반기 실적 개선 추세를 감안해 한 차례 약정 체결을 유예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그룹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면 구조조정 등을 이행해야 하고 정기점검을 받는다. 현재 여신이 금융권 전체 여신의 0.1% 이상인 45개 대기업 그룹(주채무계열) 가운데 9곳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있다.

김현석/이심기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