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2900원(5.11%) 급등한 5만9600원으로 마감했다.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 내년부터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기관들이 집중 매수에 나선 덕분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가스공사 주가는 올 들어 줄곧 부진한 흐름을 보여 왔다. 유가나 환율 변동에 따라 가스요금을 조정해 주는 연료비 연동제가 작년부터 중단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6226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내긴 했지만 이는 연료비 연동제를 감안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한국가스공사의 회계원칙에 따른 것으로 실제 현금 흐름은 부진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내년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실시하겠다고 최근 밝혔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가스공사가 해외 자원 개발에서 이익을 내면 가스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해 왔는데 정부가 가스공사를 세계적인 자원 개발 업체로 키울 계획이기 때문에 지분법 이익 규제도 풀어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