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 단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증권가의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증시의 장기적 상승 추세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둔화되고 코스피지수가 한때 1,700을 넘어서면서 가격 부담감까지 부각됨에 따라 단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29일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된 현 시점에서 "단기적 투자 대안"으로서 기관 매수 업종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때는 기관의 매도 역시 둔화됐고, 기관이 사자에 나선 업종들의 수익률 상관관계가 외국인 매수시보다 높았다는게 대우증권의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도 당분간 적극적 매매보다 "제한적인 종목을 대상으로 한 단기 거래"에 집중하는게 유리하다고 제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고 있는데다 경기와 이익 성장세의 둔화 가능성까지 더해져 당분간 시장에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며 원화 가치나 금리 상승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나 기관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핵심 주도주에 "단기적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당분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보유 현금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정부 정책이나 기업 실적, 외국인의 수급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주요 변수들의 주가 견인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증시 추가 하락시 매물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게 이런 의견의 근거다.

이들 증권사는 그러나 "소비 회복이 가시화되는 단계에서는 실적이 재차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율 하락 등에 따라 외국인 입장에서의 투자 수익률이 가중되고 있어 외국인 매수 기조 자체에는 큰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장기적 증시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